한글날에 잘 해먹은 닭죽이다.
일교차가 큰 요즘 날씨에 아주 좋았다.
생닭.얼었으면 상온에서 녹인다.
깊은 솥(10인분 압력솥이라든가, 스텐 양푼이라든가)에 생닭을 넣고 끓인다.
위에 뜨는 거품과 기름을 걷어낸다. 물을 생닭이 잠길 정도로 남긴다.
(거품과 기름기를 걷어낸 다음 이미 물이 줄어있으면 지금 보충하지 말고 다음 단계에서 양을 마춘다)
끓이는 동안 준비할 것:
1kg짜리 생닭 한 마리에
통마늘 10개.. 큰 알 기준
건대추 10개.. 물에 좀 불린 뒤 잘 씻어 찌꺼기를 털어낸다. 양 꼭지를 잘라 낸다(잘 씻었다 자신한다면 상관없다)
인삼 1뿌리.. 6년근 기준 양인데, 격식을 차릴 게 아니니 아무 인삼도 무방하다. 작은 인삼이나 인삼조각도 무방함.평소 냉동보관해둔 걸 쓴다.
그 외 생밤이 있으면 좋다.
곶감같은 게 있으면 한 개만 썰어서. 하지만 대추대용품인 셈이니 신경쓰지 말 것.
찹쌀 두 컵
또는 찹쌀 한 컵과 찹쌀현미 한 컵.
보리는 사용하지 마라. 무진장 불고, 술술 넘기는 닭죽을 꼭 씹어야 넘길 수 있게 만들어서 식감이 안 좋다. 어르신들도 싫어하신다.
기장, 수수, 조같은 잡곡은, 백숙을 먹고 남은 국물에 넣을 때는 괜찮음. 처음부터 같이 끓이는 닭죽에는 좀 그런 것 같다.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삼계탕에도 잡곡을 닭 배 안에 채우기도 하는데, 닭죽은 진한 국물, 삼계탕은 좀 맑은 국물을 노리는 거라 약간 다른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하기 귀찮으면 그냥 찹쌀 두 컵을 쓰자. 멥쌀은 쓰지 말 것.
찹쌀을 씻어 불려둔다.
기름기를 걷어낸 닭이 들어있는 솥에 찹쌀과 다른 재료를 넣는다.
그리고 밑에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주며 푹 끓인다. 끝.
여기서 팁.
10인분 압력솥이 있다면
처음에 압력솥 뚜껑을 열고 닭을 끓여 기름과 거품을 걷어내고
재료를 부은 다음
압력솥 뚜껑을 닫고
가스불 꺼지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해서 45분에서 1시간 정도를 삶는다.
그리고 불을 끄고 압력이 내려가기를 기다린다.
그 정도로는 밑에 좀 눌기는 해도 타지는 않는다.
그리고 닭살이 쉽게 헤쳐지며
닭뼈가 씹으면 조각날 정도가 되어 있고
국물이 진국으로 변해 있다.
아무리 큰 닭이라도 질기다는 말은 안 나온다.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하는 보양식이 돼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