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6일

한라 참치액

참치액.. 어머니들은 간혹 "참치액젓"이라고 부르시기도 한다. 젓갈로 맛내기랑 사용법이 같고, 또 비리지 않은 생선감칠맛이 나니까. 사실, 종류를 막론하고 참치액은 까나리액젓을 떠올리게 하는 감칠맛이 난다(물론, 그 둘은 전체적으로 맛이 아주 다르다).


참치액은 일종의 어간장 종류라고 생각되는데, 어간장이라고 쳐보면 우리 전통 어간장도 많이 나온다. 감칠맛이 많이 나는 생선의 아미노산을 이용하는 간장(짠 장국물)이지. 일식에 흔히 쓰는 가쓰오부시 자체도 좀 발효시킨 걸 훈연했던가.. 여튼, 조금 가공이 된 걸 쓰는 것이고.


생선간장류라고 나온 것들이 요즘은 싼 게 많다. 이름도 여러 가지다. 국시(국수)간장, 무슨간장, 맛장, 우동간장, 어간장, 생선간장, 참치간장 등등. 종류가 하도 많아 손이 가기 어려울 정도다. (생선추출물과 콩간장 중 하나를 위주로 하거나 둘을 조합하고 부재료를 넣거나.. 다양하다)


그 중 참치액은 우리 나라에는 가장 먼저 나온 것들에 꼽으라면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마트 PB로도 참치액이 있는데, 몇 년 전에 주문해보고 나서 바로 한라걸로 돌아왔다. 지금은 성분이 바뀐 모양인데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제일 맛이 있고 무난. 나머지 간장종류들은 특정 용도에 저렴하게 쓸 수 있지만 여러 요리에 다 넣기는 맛이 치우쳐있거나 약하거나 싼 맛이 나거나 했다. 그리고 280~350ML 에 3-4천원 사이라면 사실, 가격면에서도 이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식자재용으로 나오는 건 더 싸지만 그건 값싸게 맛을 내는 게 포인트인 제품이라 가정용으로 추천하긴 어렵다. 반대로, 지역 특색상품으로 검색되는 어간장 종류는 값이 더 비싸다. 이 쪽도 맛있는 건 대단하나니까 기회가 되면 시도해볼 것.

-

참치액을 어디에 쓰는 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샐러드용 간장
참치액 2술, 식초3큰술, 매실청이나 물엿 1-2큰술, 마늘 1쪽 다지기, 참기름 1찻술, 참깨 약간. 이렇게 잘 섞는다.
상추, 부추, 아삭이고추, 대파, 양파, 양배추, 양상추, 당근 등을 보이는 대로 구해 채썰어 양푼(볼)에 담고, 위에서 만든 양념장을 섞자.
(불고기집에서 주는 채소채와 비슷한 맛이 난다)

그 외, 나물 무칠 때 조선간장 대신 쓰면 요리실력이 없어도 맛이 난다.

컵으로 부어버리는 요리레시피는, 저게 꽤 비싼 지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