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4일

간단한 우엉조림 방법

우엉은 손질하는 게 번거롭다.
우엉은 좀 비싸다. 때때로  연근하고 비슷한 값에 팔기도 한다.
중국산은 비교적 싸지만 얼마나 믿을 수 있을 지.. 혹시 공장 옆에서 재배한 건 아닐지..ㄷㄷㄷ

여튼, 우엉을 구했으면
과도로 껍질을 벗겨내고
식칼로 5센티 정도로 토막낸 다음 쪼갠다.
적당히.. 2~8쪽 사이로.

그걸 양푼에 담고,
마늘을 우엉대 하나당 1-2 개 정도씩 쳐서 잘게 썰어 넣는다. 단, 다진마늘은 국물이 지저분해지니 쓰지 마라. 마늘은 기호인데, 아예 안 넎어도 상관없다.

양념장은 맛있게 하려면 그 쪽으로 알아보고
귀찮으면 우엉량에 따라 가감하되
간장 1: 물엿 2 비율로 넣는다.
물은 따로 붓지 않는다.
우엉은 삶으면서 숨이 죽어 내려가고, 우엉에서 물이 나오므로
처음에 우엉대가 잠길 만큼 양념간장을 넣을 필요가 없다. 타지 않게 밑에 깔릴 만큼에서 약간 더하는 정도에서 시작한다. 끓이면서 부족하면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으므로. 처음부터 많이 부어놓으면 나중에 힘들다.

뚜껑을 닫고 약불로 삶아준다.
양념장에 우엉이 잠기지 않으므로 중간중간 뒤섞어준다.

적당히 삼기면 우엉은 익어서 부드럽지만
물엿때문에 물기가 빠져나가(삼투압) 조금 마른 모양새로 아삭하게 씹히며 간장과 물엿이 배어 있다.

그 정도에서 불을 끈다.
적당히 식으면 보관용기에  옮겨담으면서 볶은참깨를 뿌려준다.


이 방법은 쉽다. 맛도 무난하게 나온다.

대신 몸에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물엿이 많이 들어가니까. 사실, 진공포장이나 통조림해 파는 것을 흉내낸 것이다.
하지만 전통방식으로 하려면 솜씨가 필요하고, 또 물엿이 적게 들어가면 밑반찬으로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우니(수분이 많으면 쉽게 무른다) 손재주가 없는 나로선 별 수 없다.


ps
우엉을 담은 뒤 우엉삶은 간장물이 남으면
그건 고기나 다른 채소를 장조림할 때 쓰거나 연두부, 순두부에 끼얹어먹는 간장으로 쓰면 좋다. 아, 고추장아찌할 때 다림장으로 써도 좋다.

우엉국물에 포인트를 주고 싶으면, 다시다를 조금 넣거나, 청고추나 홍고추를 조금 넣어 매운 끝맛을 내는 방법이 있다. (고추가루나 고추장은 쓰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