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한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기본 술안주가 바로 홍합탕이다.
집에서 끓일 때도 조리법은 전혀 부담안되게 편하지만 있으면 정말 인기가 좋은 국물요리다.
홍합탕은 가장 손이 안 가는 음식이다.
가까운 가게에서는 보통 손질을 해서 수염을 떼고 판다.
(홍합조개는 입에 수염이 많이 붙어 있다. 그 수염으로 자신을 고정한다)
수염을 떼면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수염을 떼지 않은 홍합은 좀 그래서 먹기 전에 씻으며 수염을 떼는 게 좋다.
그래서 소매하는 어물전에서는, 손님 편의를 위해, 그날 팔 홍합은 수염을 손질하고 내놓은 경우도 있다.
홍합탕을 끓이는 방법은 쉽다.
수염뗀 홍합을 사서 수도물에 헹구듯 씻은 뒤
(깔끔한 성격이라면 솔질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남자들은 거기까진 안 할 듯)
양푼에 반이나 2/3 높이쯤 오도록 홍합을 담고, 다시 그 홍합의 2/3쯤 오도록 물을 담은 뒤
뚜껑을 덮고 끓이면 된다.
* 홍합을 가득 담으면, 조개가 익으면서 껍질을 벌리면 넘쳐버린다.
홍합을 끓이면 거품이 나니까, 어디 가지 말고 넘치지 않는 지 잘 지켜보라.
끓기 시작하면, 끓어넘치지 않도록 불을 줄인다.
끓으면 물과 거품이 올라와 홍합이 대부분 잠기지만
물보다 홍합을 많이 담았다면 때때로 섞어주어서 골고루 익도록 하자.
그리고 먹는다.
파가 있으면 좀 썰어두었다가 개인별로 덜어 먹을 때 한 숟가락씩 풀면 국물이 맛있다.
그거 없어도 신선한 홍합은 비린내가 안 나지만, 파향기는 어물하고 잘 어울리니까.
* 주의점: 홍합탕을 끓일 때는 어떤 조미료도 쓰지 않는다.
소금도 치면 안 된다! 홍합탕은 소금을 안 넣어도 적당히 짜다.
* 간단하고, 요리라 할 게 없으면서도 맛있는 음시이 나온다는 점에서 홍합탕도 "남자의 요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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