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 전 일요일에 만든 것.
사진은 아직 가열하기 전이다.
이렇게 된다. 이 뒤에 요즘 저렴한 생토마토를 조각내 투척.
원래, 고기는 밑간을 해야 하고
마늘은 제일 먼저 기름에 튀겨 노릇하게 만들어야 했다.
나머지 재료도 투척해 볶는 순서를 맞춰야 하고 더러는 따로 만든 후 넣어야 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한 결과,
그냥 그저 그런, 기름기많은 새콤한 치킨카레 유사품이 됐다.
푸욱 끓이니 닭뼈국물이 우러나오고 닭고기 씹는 맛도 있어서 버릴 물건은 아니었다.
치킨카레는 잘 만들면 정말 맛있고,
저것도 저기서 그치지 않고, 생쌀을 넣어 빠에야인지 필라프인지 모를 물건을 만들 수도 있었는데, 자칫 실패하면 불어터진 맛없는 쌀볶음밥은 한 번에 먹을 수가 없으므로 욕심부리지 않고 카레라이스 덮밥으로 먹었다.
초보자가 하면 그날 그날의 컨디션과, 혀가 살아있는 날이야에 아주 영향을 많이 받는 지라..
아쉬운 식사가 되었다.
2.
요즘카레종류뿐만이 아니다.
짜장도, 고추장볶음도, 찌개도 그렇다. 심지어 갖은양념장까지!
몇 년 전까지 거들떠도 안 보던 다시다를 국끓일 때, 국수국물낼 때 평범하게 넣는다.
기성품 양념을 쓰면 당연히 기대한 만큼 나오지만
휴일, 직접 만든 뒤 만족하게 숟가락을 놓은 날이 점점 줄어든다.
나이가 드나 봐. ㅠ.ㅠ
어머니급 프로가 아니어선지, 요리 손맛은 스무 살 전후했을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손대중, 눈대중으로 대충 잘 될 것 같은 식으로 재료를 넣으면,
맛있게 나올 때보다 그저 그럴 때가 더 많네.
이제 레시피를 한 술 단위로 상세하게 기록해놓을 때가 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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