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기압력밥솥이 6인용 정도로 작은 건 이벤트가격으로 10만원 아래에 나오기도 합니다. 대가족이 아니라면 요리도구로 하나 가지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집에 전기압력밥솥을 사면서, 십여 년 사용하던 6인분 밥솥을 예비로 두고 있었습니다.
잠금장치 스프링이 날아가서 끼웠다 빠졌다 하는 관계로. ㅎㅎ (이 솥에서는 안전상 문제는 없는 부품입니다)
그런데, 이거, 닭찜할 때 좋더군요.
재료를 다 집어넣고 물 좀 넣고 나서
현미밥으로(요리모드가 없는 구형입니다) 돌려버렸더니,
맛있는 닭찜이 됐습니다. 살도 연하게 잘 익었고 맛도 잘 들었네요.
당면도 마른 채로 집어넣어버려서 다 불어있긴 합니다만 ㅎㅎ 먹는 데는 문제없어요.
당면을 생생하게 먹고 싶다면 닭찜을 하는 동안 따로 물에 불려놓았다가 찜이 다 되면 건져 넣고 섞고 보온으로 좀 두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미리 넣어두면 좋은 점도 있는데, 당면이 국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밥짓는 모드로 쪄도 전기압력밥솥에서 김빠질 때 국물이 안 튀어나옵니다)
가스불에 솥을 얹어 할 때와 달리, 불조절할 필요도 없고 시간을 잴 필요도 없고, 탈까 걱정할 일도 없습니다. 엄청 편하네요. ㅎㅎ
ps. 주의점.
만약 이 용도로 전기압력밥솥을 산다면 찜요리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세요.
밥기능밖에 없다면 매우 적은 양, 국물이 매우 적은 한정된 요리만 할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밥을 다 하면 김을 빼는데, 그 때 요리에 국물이 질퍽하거나 양이 많으면(대략 6인분 밥솥 안쪽에 표시된 3인분 눈금 물높이 이상 담았다면), 그 국물이 김빼는 구멍으로 다 튀어나와버리거든요. 난리가 납니다.
사실 이건, 그냥 가스압력밥솥을 써본 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요리 공통으로 내부 용적 1/3이상은 넣지 말라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