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1일

인터넷으로 제주감귤을 주문해 먹을 때 팁 (그리고 과일주문 일반에 적용되는 팁)

조금 먹다 보니 박스 안에 썩었네 곰팡이가 피었네 이러는 말이 있는데
판매자 과실도 있겠지만, 구매자 과실이 꽤 있어보여 달아둔다.

이건 사실, 포도, 고구마, 감, 귤, 배, 사과, 복숭아 다 해당한다.
사과는 단단하고 포장이 잘 돼 오니 배송 중에 상할 일은 별로 없고
작은 멍이 커지는 게 있는 정도지만 (대신, 사과는 멍든 녀석은 오래 못 두고 파리가 잘 꼬이고 옆 사과도 빨리 푸석하게 하니 따로 꺼내 빨리 먹어라)
나머지 과일은 다 봐야 한다.

배송 중에 서로 부대끼다 껍질이 벗겨지거나 과육이 노출되거나 금가거나 하면
일단 물기가 나온다. 그게 좀 먹다 보면 하루이틀새 곰팡이가 되어버린다.


1. 받은 뒤에 과일을 다 꺼내서 마른 행주로 닦아주라.
1-1. 터진 과일이 있으면 그건 따로 골라놓고 먼저 먹는다. 그리고 그 과일의 과육이나 과즙이 묻은 다른 과일은 물행주로 닦고 마른 행주로 닦아라. 그래야 곰팡이가 안 슨다.

2. 박스 내부에 과즘이 고이거나 젖어 초파리가 모인다면 박스를 버리고 새 박스에 옮겨담아라.

상한 과일은 먼저 먹게 따로 모아둔다.

과일을 다시 옮겨담고

박스를 완전히 닫지 말고, 신문지를 덮어라.

그런 뒤 베란다에 박스를 내놓아라.



ps. 고구마는 거실에 신문지깔고 하루이틀 정도 널어둘 것.
밭에서 바로 캐서 담았거나 저온창고에서 꺼내 배송한 것은
고구마가 숨을 쉬기 때문에 박스 습기가 매우 높고 물기가 있는 것도 있다.
그래서 좀 말린 뒤 박스에 신문지깔고 다시 쟁여두면 된다.

청도반시처럼 후숙하는 과일은 일단 위와 같이 해서 곰팡이슬 게 없도록 한 뒤,
적당히 갈무리하고 박스를 닫아 익게 한다.
새빨개지면 곧 단맛이 없어지므로, 진한 주황색이면 냉장고에 옮기고, 새빨갛게 되기 전에 먹는 게 좋다. 감껍질은 겉에 필름같은 얇은 껍질이 있는데 손톱으로 그걸 벗기면 홍시를 알뜰하게 먹을 수 있다.